서울시태권도협회는 강 건너 불구경? “코로나19 지원은 자치구태권도협회 소관”

코로나 지원책 마련 요구에 자치구태권도협회 소관이라고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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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다인 정치전문기자 kspa@jeongpil.com
기사입력 2020-03-18 [16:25]


김태호 서울시의원


[정필=류다인 정치전문기자 kspa@jeongpil.com ] 지난 16일 오후 서울시태권도협회가 김태호 서울시의원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일선 도장의 경영난 가중과 지원 대책’ 요구에 “별도의 지원 대책은 없으며 코로나19로 인한 개별 지원은 자치구 태권도협회 소관”이라는 무책임한 답변을 보내왔다.

최근 타 시·도 태권도협회가 코로나19로 인한 일선 도장의 경영지원을 위해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반면, 서태협이 별다른 지원 대책을 내놓지 않자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김태호 위원장은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태협 차원의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서태협은 각 자치구 태권도협회에 월 3백만원 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개별 도장 지원의 책임을 자치구 태권도협회로 떠넘긴 것. 여기에 서태협은 이날 홍보자료를 배포하고 ‘자치구별 매월 350만원씩 10년간 105억원의 행정보조금을 지급했으며 이 보조금으로 구 지회의 해외연수와 선물 등이 마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치구 태권도협회에 지급하는 보조금은 코로나19 긴급 지원금이 아닌, 일상적으로 지급되어 오던 행정지원금이라는 점에서 서태협이 사실상 일선도장 지원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실제 해당 홍보 영상에는 “구협회 몇몇 일부만 가는 해외연수”, “행정지원비? 그동안 저희 제자들이 납부한 소중한 승품 심사비용이다” “그럼 지원하는 협회는 넉넉해서 하는 건가?” 등 부정적인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또한 서태협이 자치구 태권도협회에 매월 지급하는 행정보조금을 두고도 남의 돈으로 생색낸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원래 서태협은 자치구 태권도협회에 행정보조금을 일부 지원해 왔는데 행정보조금을 둘러싼 조직 사유화 및 공정성 논란이 끊이질 않자 문화체육부와 체육회가 이를 2014년에 폐지했다.

그러자 서태협은 신규도장 등록비를 건당 300만원으로 대폭 인상하고 그 중 250만원을 자치구 태권도협회에 돌려주는 편법으로 행정보조금을 지급해 오다 2019년 공정거래위원회와 대한태권도협회의 지적으로 이를 시정했다.

일선 도장의 회비나 정부 지원 예산이 아닌 신규도장의 등록비 일부를 가지고 생색을 내왔던 셈이다.

여기에 경상남도 태권도협회가 일선 도장 경영지원을 위해 8억원을 긴급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서태협에 대한 일선 도장들의 불만과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경상남도 태권도협회는 지난 12일 ‘2020년 제1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700여 산하도장에 100만원 씩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김태호 위원장은 “유례없는 재난 속에 국내 태권도 지도자와 태권도협회 모두가 너나없이 고통을 분담하는데 서태협은 일상적으로 지급해 오던 보조금을 들어 면피하려고 한다”며 “1개 도장 당 월평균 6만원 가량의 일상경비지원금으로 코로나19 긴급 지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서태협의 궁색한 변명일 뿐이다”고 지적했다.

실제 25개 자치구에 월 3백5십만원을 지급할 경우, 서태협 소속 1,350개 일선 도장은 월평균 6만5천원의 운영지원금을 받는 꼴이다.

서태협의 회장 및 임원단이 출장비·회의 참석비 명목으로 매달 수십~수백만원씩 수령하는 것과 비교되는 액수이다.

아울러 김태호 위원장은 “교육부의 3차 개학 연기를 앞두고 태권도 도장의 경제적 어려움이 더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태협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지원 및 고통분담을 위한 안건을 이사회에 긴급으로 상정하고 태권도 도장에 대한 구제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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